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귀농귀촌 대안 전국귀농운동본부 (교육 프로그램, 정착 현실, 도농 병행)

by 잼나이 62 2026. 2. 28.
반응형

솔직히 저는 귀농 교육을 받기 전까지 농촌 생활이 단순히 조용한 환경에서 텃밭 가꾸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퇴직 후 재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우연히 그린대로 교육을 이수하고 충북 제천 슬로시티 체험마을에서 3개월을 살아봤는데, 지자체 지원 덕분에 생활은 가능했지만 끝나고 나니 허탈했습니다. 그때 전국귀농운동본부라는 곳에서 일주일간 발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는데, 그 경험이 제 귀농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귀농이 농사만 짓는 게 아니라 생태, 공동체, 발효 같은 다양한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의 교육 프로그램 구조

전국귀농운동본부는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농업단체로, 경기도 군포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이곳이 서울 근교에 자리 잡은 이유는 단순히 접근성 때문만이 아닙니다. 완전한 귀농보다는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 기준으로 대표적인 교육 과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자립하는 소농학교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장기 실습 과정으로, 실제 농사 운영 기술과 생태적 농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참가비는 수십만 원대이지만 8개월간 실습을 병행하기 때문에 단순 이론 교육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제가 들었던 일주일 프로그램과 달리, 이 과정은 한 해 동안 작물의 생육 주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실전 적응력을 키우는 데 유리합니다.

서울생태귀농학교는 5월에서 6월 사이에 단기 집중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참가비는 7만 원에서 13만 원 사이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생태 철학과 공동체 삶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론 강의와 주말 1박 2일 실습이 2회 포함되어 있어, 귀농을 고민 중이지만 장기 과정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생태귀농학교는 지역별로 계절에 맞춰 열리는데, 생태순환 농사 실습과 지역 선배 귀농인 강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등록 절차는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나 SNS에서 모집 공고를 확인한 후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전화 상담이나 면담을 거쳐 참가비를 납부하면 됩니다. 장기 과정의 경우 학습 동기나 귀농 계획서를 요구하기도 하며, 선착순 마감이 많아서 빠른 결정이 필요합니다.

교육 이후 정착의 현실과 체감 성공률

귀농 교육을 들으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10명 중 2~3명 정도만 성공한다는 말입니다. 그 이유는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내용과 실제 정착 현실 사이에 큰 격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거와 농지입니다.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시골 단독 주택의 습기와 추운 겨울, 그리고 난방비 폭탄을 경험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3개월간 제천에서 살아보기를 했을 때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숙박 지원과 일자리 이음 지원 덕분에 생활비 부담은 덜었지만, 막상 혼자 살림을 꾸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집 구하는 것도 문제고, 농지 매입은 더 큰 문제였습니다. 교육에서 배운 이론과 실습은 분명 도움이 됐지만, 정작 '어디에 터를 잡을 것인가'라는 현실 앞에서는 무력했습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 교육 과정 중 일부는 지자체 귀농 교육 이수 시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귀농창업자금 같은 정부 지원 사업을 신청할 때 필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다만 인정 여부는 지자체마다 다르고 매년 정책이 바뀔 수 있어서, 신청 전에 해당 지역 농업기술센터나 귀농지원센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수료 후 연계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선배 귀농인 농가 방문, 공동체 농장 체험, 작목별 실습 농가 연결 같은 실전 기회가 제공되고, 졸업생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공동체와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네트워크가 없었다면 혼자 헤매다가 포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귀농통문 같은 계간지를 통해 토종 농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온라인 교육에서 들었던 제천 사과 농부님 이야기와 텃밭을 정원으로 만드신 분의 사례는 제게 방향을 제시해줬습니다.

도농 병행이라는 현실적 대안

3년째 귀농을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완전한 귀농이 제게 맞는 방식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육에서 배운 내용들은 분명 귀농 성공 사례였지만, 그들도 초기 몇 년간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걸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저처럼 중장년층이라면 그 시행착오를 감당할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 생각하는 방식은 도시에 살면서 농촌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도농 병행' 전략입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가 군포에 자리 잡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완전히 농촌으로 내려가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귀농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주말마다 실습 농장을 오가며 기술을 익히고, 지역 공동체와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이 현실적인 이유는 주거 문제를 유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시골집을 구하고 농지를 매입할 필요 없이, 도시 소득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농사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제천에서 버섯 따기 체험이나 영월 동강살리기 운동에 참여했던 것처럼, 생태와 환경 활동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농촌 공동체와 연결됩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의 도농병행 교육 프로그램-생태귀농학교

 

물론 이 방식이 완벽한 정답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에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그때를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전업 귀농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지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게 중장년에게는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이런 단계별 접근을 가능하게 해주는 좋은 자원입니다.

귀농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저는 아직 완전한 귀농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교육에 참여하고 공동체와 관계를 맺으며 제 방식의 귀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기보다는, 먼저 전국귀농운동본부의 단기 프로그램부터 참여해보시길 권합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https://dadool.dayeon.xyz/178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