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0대에 직업상담사 2급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나이를 생각해서 학원을 다니라고 했지만, 저는 내일배움카드로 2개월간 직업훈련기관에서 수업 듣고 필기 합격 후 실기는 교재 두 권 정도만 사서 독학으로 도전했습니다. 필기 100점을 목표로 공부했고 89점으로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덕분에 2개월 뒤 실기까지 한 번에 붙을 수 있었습니다. 합격률이 10%대로 떨어졌던 시기였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60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필기는 기출 반복과 무료 강의로 충분합니다

직업훈련기관에서 내일배움카드 쓰면 자부담이 적어서 필기 시험에 합격하고 실기 기출문제집 두 권만 샀습니다. 무료 강의는 유튜브에서 찾아 들었는데, 시대에듀 환멘토님이 유튜브에서 기출 및 예상문제를 설명하시더라고요. 저는 이미 시대에듀 교재를 샀어서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면서 들었습니다. 공짜인데 그 정도 수고는 충분히 감수할 만했습니다.
무료 강의를 1.5배속으로 한 번 쭉 들었는데, 솔직히 처음엔 머리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어차피 기출문제 풀면서 다시 보게 되니까요. 5개년 기출을 2회독 하니까 합격선인 60점이 나오기 시작했고, 3회독 하니까 70~80점대가 안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드리자면, 문제집에 답을 절대 쓰지 마세요. 별도 노트에 답만 적어서 채점하고, 문제집 상단에 회독별 점수를 적어두면 동기부여가 됩니다.
3회독을 해도 틀리는 문제는 계속 틀리더라고요. 저도 그랬습니다. 근데 그냥 버렸습니다. 완벽하게 다 맞출 필요는 없으니까요. 합격선만 넘으면 되는 시험입니다. 그리고 필기 CBT 연습은 필수입니다. 컴퓨터 화면에서 마우스로 문제를 푸는 방식인데, 실전 감각을 익히려면 CBT 사이트에서 연도별 기출을 미리 풀어봐야 합니다.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으려면 이 과정을 꼭 거쳐야 합니다.
실기는 손으로 쓰는 연습이 핵심입니다
필기 시험은 당일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합격하면 곧바로 실기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유튜브에서 무료 강의를 찾아 들으면서 150제, 300제 이상의 문제를 요점 정리하며 공부했습니다. 일부러 이름을 말씀드리진 않겠지만, 고인이 되신 강사님의 강의는 동기부여가 확실히 됐습니다. 또 환멘토로 활동하시는 분의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는데, 온라인보다 실감이 났고 함께 공부하는 분들로부터 용기도 얻었습니다.
필기 때 쓴 시대에듀 교재를 다시 꺼내 봤습니다. 누군가는 실기용 별도 교재를 사라고 해서 구입했는데, 제 생각엔 필기 이론서와 병행하여 공부하는게 더 나았습니다. 교재 측면에 "실기 문제는 이렇게 나옵니다" 하는 예시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모아서 단권화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그 교재에서 본 문제가 나왔습니다. 처음 보는 것 같았지만 몇 번 봤던 문제였고, 기억나는 대로 작성했는데 부분 점수를 받았습니다.
직업상담사 카페에서 받은 실기 빈출 문제 자료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미션 완수하면 자료를 주는데, 그걸 토대로 공부했습니다. 다만 간단하게만 적혀 있어서 이론서를 찾아가며 제 언어로 보충 설명을 달았습니다. 어떤 블로그에는 실기 기출문제 아래 빈칸을 만들어서 타이핑으로 답을 작성하게 해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거기서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실기는 18문제를 손으로 직접 써야 하는 고난이도 평가입니다. 저는 처음에 노트에 직접 답 쓰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손목이 너무 아프더군요. 제 경험상 키보드로 먼저 충분히 외우고, 시험 1~2주 전에만 손으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게 좋습니다. 미리 수기로 계속 쓰면 시험 앞두고 손목이 너무 아파서 제대로 못 쓸 수 있습니다.
시험 당일 1번 문제부터 무엇을 질문하는지 애매해서 2번부터 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은 나는데 손으로 서술하려니 80% 정도만 쓸 수 있었습니다. 1번 문제는 한동안 출제되지 않았고 기출에서도 별로 중요하게 다루지 않았던 내용이었는데, 다행히 원데이 클래스 자료 한구석에 있던 내용이었습니다. 실기는 어디에서 출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말 꼼꼼하게 정리해두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평가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이 많이 작용하므로, 핵심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저는 하루 4시간 정도 투자했습니다. 필기 2달, 실기 2달. 완벽하게 매일 4시간씩 한 건 아니고, 어떤 날은 2시간, 어떤 날은 6시간으로 유연하게 갔습니다. 컨디션 안 좋은 날은 과감히 쉬었습니다. 아침, 점심 식사하면서도 유튜브 강의를 듣고 입으로 따라 했으며, 저녁에는 카페와 독서실에서 노트에 옮겨 적으며 암기했습니다.
나름 열심히 공부했고 18문제 성실하게 답을 서술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못 받아서 80점대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작년 1회차 시험에 필기, 실기 동차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60대에도 가능하다는 말은 정말 영혼을 갈아 넣을 만큼 열심히 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2030세대는 저보다 시간을 어느 정도 단축할 수 있겠지만, 4050세대도 쉽게 생각하면 안 되는 시험입니다. 돈 아껴도 되고, 기출이 왕이며, 완벽주의는 버려도 됩니다. 다만 손목 관리와 꼼꼼한 정리만큼은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