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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돌봄 준비 (노노케어, 요양제도, 건강장수)

by 잼나이 62 2026.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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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머니가 올해 99세라고 합니다. 만 60세 환갑잔치 때만 해도 "오래 사셨다"며 자녀들이 성대하게 잔치를 열었는데, 그로부터 거의 40년을 더 사시고 계십니다. 10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계시지만 자녀들은 모두 70대를 넘어 본인 거동도 불편한 상황이라 결국 민간 요양원에 모시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 시어머니도 85세이신데 60대부터 할머니 소리 들으며 지내신 지 벌써 25년째입니다. 시골 동네에서는 오히려 젊은 축에 드셔서 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을 돌보는 노노케어 일자리에 다니고 계십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 노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와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인 돌봄 서비스 모델인 '노노케어'


우리가 착각하는 노년의 길이


많은 분들이 정년퇴직하면 이제 여생을 보낸다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퇴직 후 30~4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90세 이상 인구가 27만 명 정도인데, 30년 뒤에는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합니다. 현재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 두 배 규모의 초고령자가 우리 사회에 함께 살게 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부모님이 80대 중반이시니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니 90대는 물론 100세 가까이 사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더군요. 어떤 시니어 강사는 현재 나이에서 20세를 빼는 게 실질적인 나이라고 하던데, 아닌 게 아니라 저도 퇴직 후 재취업해서 미취업 상태인 아들에게 꼬박꼬박 용돈을 주고 있습_ '니다. 자녀들 입장에서는 부모를 아직 젊게 보고 있는 셈이죠.

문제는 이렇게 긴 노년을 뒷받침할 우리 사회의 돌봄 제도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1981년에 만들어진 노인복지법이 아직도 기본 틀로 작동하고 있고, 연금이나 건강보험도 산업화 시대의 정규직 안정적 직장을 기준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자영업자나 비정규직이 노동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금, 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할 리 없습니다.

노노케어 시대의 현실


제 시어머니처럼 70~80대 어르신들이 90대 이상 어르신들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이제 일상이 됐습니다. 친구 어머니를 돌봐야 할 자녀들도 모두 70대를 넘어 본인의 건강이 우선인 상황이니 결국 민간 요양원밖에 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저도 부모님 돌봄 문제를 생각하면 막막합니다. 형제들도 모두 50~60대인데 우리가 과연 부모님을 직접 모실 수 있을까요.

정부에서는 올해 의료·요양·돌봄 통합지원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합니다. 또 지역 보건소를 중심으로 노쇠 예방 관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서울시에는 치매안심센터를 확장한 건강장수센터라는 곳도 생긴다고 합니다. 그나마 이런 움직임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지만, 솔직히 제도라는 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저희 세대가 실제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현장에서는 이미 여러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요양원에 부모님을 모셨다가 낙상 사고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한 분이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여러 질환을 동시에 앓는데도 병원은 과별로 따로 진료하니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내과, 정형외과, 안과를 각각 다니시는데 약만 열 가지가 넘습니다.

건강 장수를 위해 지금 해야 할 것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주변을 보면 70~80대에 요양원이나 병원으로 가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더 중요한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노화를 단순히 나이 드는 것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신체 기능 저하로 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바이오마커라는 걸 통해 질병이 나타나기 전 단계의 건강 상태를 미리 측정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당뇨약이나 면역억제제 같은 기존 약물 중에서도 노화 억제 효과가 있는 것들이 발견되고 있어서, 10년 안에 실제로 장수를 돕는 약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이런 첨단 의료 서비스가 부유층만의 잔치가 될까 봐 걱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약이나 의료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사회적 참여라고 봅니다. 운동하라, 술 끊으라는 말만 듣는 것보다 다음 세대와 교류하고 무언가 물려줄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게 건강 관리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연구 결과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제 시어머니가 노노케어 일을 하시면서 오히려 더 건강해지신 걸 보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5년 안에 결정되는 우리의 노후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5년이 초고령사회 대응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제대로 된 제도를 만들지 못하면 2030년대에는 감당할 수 없는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겁니다. 올해 보건복지부 예산만 137조 원이 넘고 그중 노인복지 관련 예산이 30조 원에 달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책을 총괄할 컨트롤 타워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2004년에 만들어졌지만 지난 20년간 대부분의 에너지가 출산율 높이는 데 쓰였고, 정작 고령사회 정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의료 혁신 위원회가 만들어졌는데 의료계 인사 중심이라 복지나 돌봄 분야는 또 빠져 있다고 하더군요.

저희 같은 중장년층의 목소리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 세대는 권위주의적 문화 속에서 자라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직접 경험하는 분들이 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요양원 문제든 연금 문제든 결국 우리의 절박한 이슈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니 시간은 하루하루 빨리도 지나갑니다. 정부에서 그나마 초고령사회에 맞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니 기대는 되지만, 제도라는 게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어영부영 저희도 나이 들어 뒤죽박죽인 돌봄 제도의 틈바구니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하니, 우리 스스로라도 목소리를 내고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최소한 보건소나 치매안심센터 같은 공공 서비스는 어떤 게 있는지 미리 알아두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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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https://m.bravo.etoday.co.kr/view/atc_view.php?varAtcI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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