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후 지난 2년은 방향 없이 헤매던 시간이었습니다.그 시간을 굳이 이름 붙이자면 ‘인생 2막’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의 삶은, 조심스럽게 ‘인생 3막’이라 부르고 싶습니다.새로운 시작의 문턱에 서면 늘 떠오르는 글과 노래가 있습니다.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그리고 god의 노래 「길」입니다.
프로스트의 시에는 단풍이 든 숲속에서 두 갈래 길 앞에 선 화자가 등장합니다.몸이 하나이기에 두 길을 동시에 갈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 너머로 굽이쳐 내려가는 길을 끝까지 바라봅니다.그리고 결국, 사람들이 덜 간 듯 보이는 길을 선택합니다.그날 아침 두 길은 낙엽 위에 아무런 발자국도 없이 똑같이 놓여 있었고,화자는 한쪽 길을 ‘훗날을 위해’ 남겨 둡니다.하지만 길은 이어져 있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이렇게 말하겠지요.“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고그 선택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도 좋았지만,퇴직 후 인생의 길을 다시 써 내려가야 하는 지금,한 줄 한 줄이 꼭 제 이야기처럼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god의 「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오늘도 나는 걸어가고 있다”는 가사는 지금의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인지,이 길 끝에서 꿈은 이루어질지,무엇이 나에게 진짜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예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아직 답을 내리지 못한 채 그래도 멈추지 않고 걷고 있는 모습 말입니다.다 2001년 박진영 작사·작곡의 이 노래를이 나이가 되어 다시 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하지만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 지금,이 노래는 또 한 번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이제, 선택의 순간누군가는 하던 일을 그대로 이어가며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이 최선이라 말합니다.또 누군가는 과감히 방향을 바꿔새로운 삶을 꿈꿉니다.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는 아닙니다.그러나 이 블로그를 통해제 인생 3막의 길을 하나씩 그려보고자 합니다. 어디로 향할지 아직은 모르지만,적어도 멈추지 않고 걷는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이 길이 훗날 제 삶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그 이야기를 이곳에 차분히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제 선택의 순간

누군가는 하던 일 그대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누군가는 과감하게 진로를 변경하여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상황은 아니지만 이러한 블로그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삶을 그려나가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