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료사 중장년 자격증 (민간자격, 재취업, 취미활동)
원예치료사 자격증이 정년 이후 새로운 일자리를 보장해줄까요? 저도 처음엔 그런 기대를 품고 관심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면서 농촌에서 살아가려면 뭐라도 자격증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하지만 막상 알아보니 원예치료사는 국가자격증이 아닌 민간자격증이었고, 재취업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제 예상과 많이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이 자격증이 누군가에겐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걸, 직접 수강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원예치료사는 민간자격증입니다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준비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자격증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이 아니라 민간기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민간자격정보서비스에 등록된 자격증이긴 하지만, 국가공인 자격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따라서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해서 복지관이나 요양원에 정규직으로 취업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저는 귀농 준비 과정에서 내일배움카드로 농업 관련 교육을 찾아봤지만 마땅한 과정이 없어서, 대안으로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런데 자격증만 가지고는 재취업이 쉽지 않더군요. 다행히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중장년경력지원제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고, 그곳이 지자체 여성문화센터 안에 있었습니다. 오전 프로그램 중에 원예치료 과정이 있어서 수강 신청을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원예치료가 어떤 활동인지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실제 수업에서 본 재취업의 현실
강사님은 지역에서 오래 사신 분으로, 다양한 공예 자격증으로 방과후 강사를 하시다가 최근에 원예치료사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신 경우였습니다. 수강생 중에는 이미 여러 곳에서 강의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처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경험이 많은 분들은 식물을 다루는 솜씨가 확실히 남달랐고, 애정도 깊어 보였습니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서 식물과 교감하는 시간은 분명 치유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원예치료사로 활동하려면 단순히 자격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지역에 이미 오랫동안 터를 잡고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분들은 여러 자격증과 경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으신 상태였습니다. 저처럼 타지역에서 귀농한 60대에게는 취업이라기보다 취미 수준으로 여겨야 하는 상황이더군요.
올해 상반기에는 문화센터 원예치료반 수강생이 적어서 거의 폐강 위기까지 갔다고 들었습니다. 프리랜서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시간당 3만 원에서 6만 원 정도 받는다고 하는데 지역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스스로 경력을 쌓고 입소문을 내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의미 있는 선택일 수 있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예치료사 자격증이 의미 있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거나, 이미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면서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는 5060세대라면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복지관이나 요양시설, 커뮤니티 정원 같은 곳에서 주 1~2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태로 시작할 수 있고,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건 자격증 자체보다 실습 경험과 포트폴리오입니다. 프로그램 설계안이나 활동 기록지, 대상자 변화 사례 같은 구체적인 자료가 있어야 현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을 선택할 때도 단순히 온라인 이론 수업만 있는 곳보다는, 오프라인 실습이 포함되고 복지기관과 연계된 과정을 고르는 게 훨씬 실용적입니다.
저는 아쉽게도 자격증 과정까지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식물을 통해 타인과 교류하고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나눈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원예 분야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보람을 느끼는 활동을 원하신다면, 원예치료사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재취업을 목표로 하신다면, 자격증만으로는 어렵다는 현실을 미리 인지하고 준비하시길 권합니다.